아빠가 말하는 아들 셋 키우기의 진짜 현실

사람들이 종종 묻는다. "아들 셋 키우면 힘들지 않아요?"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. "힘들긴 한데, 그보다 더 웃겨요." 정말 그렇다. 정신없고 시끄럽고 하루하루가 전쟁 같지만, 그 속에서 얻는 장점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. 그런데 또 신기하게도, 주변 사람들은 이런 말도 자주 한다. "근데 애들이 의외로 얌전하네요? 다른 집 아이들보다 훨씬 차분한 것 같아요." 처음엔 나도 의아했는데, 돌이켜보면 셋이 서로 다독이고 균형을 맞춰가며 자라는 덕분인 것 같다.
참고로, 이렇게 육아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는 외동아들이었다. 늘 조용한 집, 혼자 노는 시간이 익숙했던 나에게 이 다둥이 육아는 정말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. 그래서일까, 셋이 함께 웃고 떠들고 부대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낯설지만 또 부럽기도 하다. 내가 가지지 못했던 형제의 세계를, 우리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.
여기서 궁금하실 수도 있겠지만, 사실 나는 아이가 생기면 한 성별이길 바랐다. 그래야 키우기가 좀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. 물론, 셋을 바라진 않았다. 진심으로 말하자면 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. 그런데 인생이란 게 또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. 첫째가 태어나고, 그 다음엔 연년생 쌍둥이가 연달아 찾아왔다. 그렇게 우리 집은 어느새 아들 셋, 다둥이 가족이 된 거다. 지금 생각해보면, 이건 정말 뜻밖의 선물이었다.
오늘은 아들 셋 키우면서 느낀, 남다른 재미와 장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.
- 집 안에 에너지가 넘친다 가만히 있는 시간이 없다. 늘 뛰고, 소리치고, 장난치고… 처음엔 정신없었는데, 이제는 그 에너지가 우리 집 분위기를 살린다. 덕분에 가족 모두가 더 활기차지고, 지루할 틈이 없다. 말 그대로 ‘살아있다’는 느낌.
- 사소한 일이 대형 이벤트가 된다 물총 싸움 하나에도 집이 들썩이고, 택배 하나 뜯는 것도 다 같이 모여 구경한다. 평범한 일상도 셋이 함께하면 별일이 된다. 세 명의 반응이 다 다르다 보니 똑같은 일이 매번 새롭다.
- 경쟁과 협동이 동시에 자란다 서로 이기겠다고 아웅다웅하다가도, 어느 순간 서로 도우며 팀플레이를 한다. 자연스럽게 사회성, 리더십, 협동심까지 키워진다. 물론 싸움도 많지만, 그 안에서 크는 법도 배우는 중이다.
- 부모로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아들 셋을 키우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들이 매일 벌어진다. 덕분에 인내심, 위기 대처 능력, 멘탈 강도… 다 레벨업 된다. 말하자면, 부모도 매일 훈련받는 셈이다. 인생 최고의 자기계발 과정일지도?
- 서로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형제가 많다는 건 참 큰 복이다. 함께 자라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고, 장난치고, 싸우고 화해하면서 더 깊은 유대감을 만들어간다. 엄마 아빠가 해줄 수 없는 친구 역할을 서로 해주니까, 그게 참 고맙다.
- 보고만 있어서 재밌다. 티비보다 더 재밌다. 대화하는 모습 밥먹는 모습 손짓 발짓 다 귀엽고 재밌다
단점도 있다, 아주 현실적으로:
- 딸이 셋이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? 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. 하지만 20대 시절 부터 육아에 관시이 있던터라 같이 근무하는 어른분들께 자녀를 양육하면서 아들이 좋은지 딸이 좋은지 여쭤 보았을때 압도적으로 아들이 편하다고들 하시긴 하셨다.
- 뭘 해도 3배다. 어릴적에 생일선물은 전부다 사줬다. 안사주면 슬퍼할 거 같아서 그랬는데 커가면서는 충분히 대화로 해당 생일자만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.
- 외출이 작전 수준이다 단출하게 나가는 건 꿈같은 이야기. 외출 준비만 한 시간, 마트 한번 다녀오면 체력이 바닥난다. 특히 연년생 쌍둥이 때는 유모차와 가방만 해도 짐 한가득이었다.
- 아내가 힘들다. 양가 집의 도움을 받을 처지는 아니다 보니 아내가 힘들다. 지금은 아이들 학습으로 아내가 힘들다
그래서 항상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.
물론, 아들 셋 키우는 일이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. 체력은 바닥나고, 고요한 아침은 사치다.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.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건 분명히 그들 덕분이다. 혹시 지금도 '아들 셋… 헉' 하고 있다면, 이렇게 생각해보자. 셋이라서 더 풍성한 하루, 더 커지는 사랑, 그리고… 더 많은 이야기들이 생긴다. 그리고 의외로, 셋이 서로에게 균형이 되어주는 덕에 오히려 더 조화로운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. 외동으로 자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'형제의 세계'를 지켜보는 것도, 내겐 또 하나의 선물이다. 그게 바로 아들 셋 키우는 진짜 매력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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